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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피로2

감정노동 고도화사회 “요즘은 감정조차 일이 되는 기분이다”요즘엔 가만히 있는 것도 감정노동이다. 무슨 말을 하든 조심스럽고, 아무 말도 안 하면 또 왜 그러냐는 눈빛을 받는다. 직장에서만 그랬던 줄 알았는데, 이제는 SNS에서도, 단톡방에서도, 심지어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누군가의 감정에 ‘알맞게’ 반응해야 한다. 누가 속상한 얘기를 꺼내면 적절한 위로를 해야 하고, 뉴스에 슬픈 소식이 뜨면 함께 분노하거나 침통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아니면 ‘공감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감정을 맞춰주고 반응할수록 나는 점점 더 무표정해진다는 것이다. 감정이 진심이 아니라, 의무가 될 때 사람은 피로해진다. 그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다. 뭔가를 자꾸 빼앗기고 있는 기분이다. 나답게 반응할 수 있는 자유, 아.. 2025. 4. 16.
말은 옳은데 왜 불편할까? 한국 사회와 PC주의의 괴리 “PC주의는 왜 이방인처럼 느껴질까”‘정치적 올바름’, 이른바 PC주의는 분명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어떤 사람도 인종, 성별, 성적지향, 종교, 외모,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되며, 말 한마디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말을 조심하고, 표현을 바꾸고, 시선을 바꾸자는 흐름이었다. 서구 사회에서 이 운동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특히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 유럽의 난민 문제 등에서 비롯된 자성의 움직임은 사회 전체의 언어와 태도를 바꾸려는 강력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개념이 그 사회의 역사와 갈등의 맥락을 타고 자라났다는 것이다. 서구 사회의 PC주의는 단지 친절하자는 구호가 아니라, 과거의 폭력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공동체로 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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